바티스타, "내년에도 한화에서 뛰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16 07: 05

"모두들 친절하게 잘 대해준다. 내년에도 이곳에서 뛰고 싶다".
한화 '슈퍼 클로저' 데니 바티스타(31)가 내년에도 한화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지난 15일 청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바티스타는 "내년에도 한화에서 뛸 수 있다면 뛰고 싶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모두들 친절하게 잘 대해준다. 되도록이면 그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에서도 일찌감치 바티스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도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바티스타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7월 오넬리 페레즈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바티스타는 20경기에서 2승8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중이다. 특히 25⅔이닝 동안 무려 4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평균 15.43개. 150km 초중반대 위력적인 직구와 수직으로 떨어지는 파워 커브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풀타임으로 뛰면 40세이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한국 무대에 연착륙했다.

바티스타의 진가는 단순히 잘 던진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언제든 팀을 위해 연투와 긴 이닝 소화를 마다하지 않는 살신성인 자세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대화 감독도 "본인이 자꾸 던지고 싶어한다. 점수차가 많이 나도 던지겠다는데 그걸 말리느라 힘들 정도"라고 말한다. 이에 바티스타는 "너무 오래 쉬고 나서 던지면 제구가 안 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자주 던지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쑥쓰러워했다.
 
두 달 정도 한국 야구를 경험한 바티스타는 "아직까지 크게 힘들거나 까다롭게 느껴지는 타자는 없다. 내가 잘한다는 게 아니라 아직 시즌을 풀타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 타자들도 나를 잘 모르고 나도 아직 파악이 덜 됐다. 내년에 풀타임으로 뛰면 분명 힘든 타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풀타임으로 뛸 경우 가능한 세이브 숫자에 대해서는 "그건 내가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육촌형으로 유명한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됐다. 바티스타는 "페드로는 지금 야구를 하지 않고 도미니카에서 쉬고 있다. 요즘도 꾸준하게 연락한다"며 "한국에 오게 될 때부터 내 자신의 투구를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이곳에 맞게 잘 적응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초심을 잃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물론 내가 한국에서 던지는 걸 보지 못했다. 요즘 먹고 노느라 바쁘다"며 웃었다.
요즘 바티스타의 곁에는 3살 터울의 사촌형 루이스 발데스가 함께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입국한 뒤 그라운드 안팎에서 바티스타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루이스도 2009년까지 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바티스타는 "사촌형이 한국에 들어온 후 많이 의지하고 있다. 형과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며 "내년에도 이곳에서 뛴다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팀이 원하는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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