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복귀 후 맹타' 가르시아, 재계약 불씨 살리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16 10: 54

과연 내년에도 가르시아를 볼 수 있을까.
한화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6)가 시즌 막판 분발하고 있다. 가르시아는 지난 15일 청주 롯데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선발 복귀전이었던 지난 14일 대전 KIA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떨쳤다. 최근 2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내년 시즌 재계약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가르시아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재계약을 한다거나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결국 자기하기 나름이지 않겠나. 전적으로 본인한테 달려있고, 스스로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남은 시즌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판가름난다는 뜻이었다. 그러면서도 부상에 허덕일 때에는 "지금처럼 해서 되겠는가"라며 탐탁치 않아 했다.

지난 6월 훌리오 데폴라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가르시아는 6월 한 달간 14경기에서 타율은 2할5푼9리에 그쳤지만 6홈런 23타점으로 장타력과 결정력을 발휘했다. 2경기 연속 만루홈런과 3경기 연속 홈런을 끝내기 스리런으로 장식시키며 클러치히터로 존재감을 드높였다. 한화도 6월 한달간 그라운드 안팎에서 '가르시아 효과'를 누리며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러나 7월 16경기에서 타율 1할8푼6리 4홈런 8타점으로 부진했고, 8월 20경기에서 타율은 2할7푼3리로 끌어올렸지만 1홈런 7타점으로 장타력이 떨어졌다. 9월에는 왼팔 이두박근 통증 탓에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한화는 오재필이 맹타를 휘두르며 가르시아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부상 이전부터 타격 부진으로 재계약 불가 쪽으로 기울지 않겠냐는 것이 구단 내 분위기였다.
부상을 떨치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최근 2경기에서 가르시아는 10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며칠간 팔이 아파서 많이 신경쓰였다. 하지만 검사를 받은 결과 큰 이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했다.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트레이너님과 코치님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남은 기간 활약 여부에 따라 재계약 불씨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김태균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한화지만 여전히 팀 타선이 상대를 위협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 여기에 가르시아는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선수다. 다만 약점이 훤히 드러났다는 점에서 뚜렷한 한계도 갖고 있다. 결국 남은 시즌 얼마나 인상적으로 활약하느냐에 달렸다. 남은 한 경기, 한 타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가르시아는 지난 15일 청주 롯데전에서 9회말 마지막 타석에 유격수 내야 안타성 타구를 쳤다. 세이프 타이밍이었지만 1루심이 아웃 판정을 했고, 가르시아는 헬멧을 집어던지며 강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한테만 이런 판정이 일어나는 건 불공정하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답답해 했다. 그만큼 한 경기, 한 타석이 아깝다. 과연 내년에도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가르시아를 볼 수 있을까. 한화는 잔여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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