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오만전에 국내파 중용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16 07: 52

홍명보 감독이 마음속에 국내파 선수들을 담아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창원 축구센터서 오만을 상대로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을 갖는다. 이를 위해 올림픽팀은 지난 13일부터 파주 NFC에서 승리를 위해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아직 소집 명단의 24명의 선수 중 해외파가 다 합류하지 못한 것. 지난 15일 오후 김민우(사간 도스)가 합류했고, 아직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이 소속팀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김보경과 조영철은 주말 경기를 마친 뒤 18, 19일에 지각 합류할 예정이다.

김보경과 조영철의 합류는 분명 올림픽팀에 큰 힘이 된다. 그렇지만 제 컨디션이 아니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들은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1~2일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게다가 장거리 이동까지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도 고민을 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하루 정도 밖에 쉬지 못하고 출전한다. 피로감이 있을 건 확실하다"며 "어떤 쪽(선발 혹은 교체)으로 기용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두 선수가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다면 그 빈 자리는 누가 채울까? 15일 훈련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날 올림픽팀은 박준태(인천)와 백성동(연세대)을 좌우 측면에 배치해 훈련에 임했다. 박준태와 백성동은 일찌감치 올림픽팀의 소집에 응해 훈련에 임했다. 그만큼 홍명보 감독의 전술을 빨리 파악했다. 이는 선발 출전의 청신호다. 이는 홍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팀은 현재 베스트 11이라는 표현 보다는 선발 출전 선수라는 개념이 더 어울린다. 빠른 시간 내에 전술적으로 얼마나 이해를 하는지가 경기에 출전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며 오만전에 네임밸류가 아닌 훈련에서 성과로 선수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홍명보 감독은 일본파 선수들을 차출할 때 그들의 합류를 확신하지 못했다. "J리그 선수들은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훈련을 해왔다"고 할 정도. 그만큼 국내파 선수들로 이루어진 선수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게다가 현재는 K리그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날까지 선수들이 베스트 11을 예측하지 모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오만전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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