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함께 극복해가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사랑과 사람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소중한 사람’이 임순례 감독과 한국성우협회 성우들의 한국어 더빙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인생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불안해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삶의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소중한 사람’은 중, 장년 관객들을 위해 외국 극영화로서는 최초로 한국어 더빙본을 상영한다. 그간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더빙영화는 많았지만 중, 장년 관객들을 위한 한국어 더빙본 극장 개봉은 이번이이 최초다.
이번 더빙 작업은 세월의 흐름과 몸의 불편함 때문에 자막 읽기가 다소 불편한 관객층을 위한 소중한 배려에서 시작됐다. 시작은 임순례 감독에서부터였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미안해, 고마워’ 등의 작품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 임 감독은 ‘소중한 사람’을 먼저 보고 영화의 따뜻한 스토리에 감동 받아 한국어 더빙본 연출 작업을 흔쾌히 맡아줬다. ‘세 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 ‘날아라 펭귄’ 등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답게 주류 문화를 소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관객층을 위한 한국어 더빙본 작업에 마음을 모은 것.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그 동안의 연출 경험을 한껏 살려 더빙 작업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주고 있는 임 감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섬세하고 정교한 연기 연출로 ‘소중한 사람’이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로 재탄생 될 수 있었다.
더불어 한국성우협회들은 재능 기부 형식으로 더빙 작업에 참여했다. 오랜만에 극장 개봉을 위한 극영화의 더빙 작업을 매우 반가워하며 선뜻 재능을 기부한 성우들은 완벽한 캐릭터 분석은 물론 자신이 맡은 대사는 완벽하게 외워오는 등 목소리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며 한국어 더빙 작업에 훈훈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 MBC ‘인간시대’, 미국 드라마 ‘CSI 라스베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목소리를 선보였던 30년 경력의 성우 최성우는 차분하고 정돈된 목소리의 소유자로 이번 더빙 작업에서는 주인공 마사코 역을 맡았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당황하고 두려워하는 모습부터 가족들에게 미안하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신을 한심스러워하는 모습, 미술 치료를 받으며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어야 하는 마사코를 치밀하게 분석해 배역에 깊이 있게 몰입하며 훌륭하게 소화했다.
마사코를 집으로 모셔오자는 제안을 남편에게 먼저 할 정도로 따뜻하고 정이 많은 며느리 도모에 목소리 연기는 수많은 TV 외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여자 주인공역을 맡아왔던 20년 경력의 성우 이용순이 맡았다. 그는 영화 속 도모에의 모습처럼 차분하고 신중한 모습으로 더빙 작업에 참여, 역할을 성실하게 소화했다.
가족의 소중함,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이해의 중요성, 삶의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소중한 사람’은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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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소중한 사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