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무 vs 정명훈, 32번째 스타리그 우승자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9.16 09: 46

하늘이 정해준 최고의 스타리그 대진. 스타리그 10년 역사가 빚어낸 가장 극적인 스토리 라인의 결정체. 그 어떤 수식어로도 부족한 스타리그 역대 최강의 결승전 대진이 완성됐다.
17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32번째 스타리그 결승전이 열린다. 결승 대진의 주인공은 스타리그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정명훈(SKT 테란)과 ‘가을의 전설’에 도전하는 허영무(삼성전자 프로토스). 스타리그가 만들어 온 10여 년 스토리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이번 결승에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영무가 결승에 진출하기까지는 예측불허 고비의 연속이었다. 스타리그 예선에서 어윤수(SKT 저그)에게 0-2로 패하며 스타리그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하는 듯 했으나, 김상욱(전 CJ, 저그)의 은퇴로 열린 와일드 카드전을 통해 가까스로 스타리그 듀얼에 진출했다. 16강 본선에서도 재경기 기회를 얻어 힘겹게 8강에 진출했고, 그 후 KeSPA 랭킹 1위 이영호(KT 테란)를 만나 또다시 고비를 맞게 되지만 놀라운 역전승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가을의 전설'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지난 4강에서 ‘로열로더’ 후보이자 자신을 예선에서 탈락시켰던 어윤수를 3대 0으로 누르고, 생애 최초 스타리그 결승에 올랐다.

허영무가 우승을 차지하면 100만 프로토스 팬들의 영웅으로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박정석, 오영종, 송병구를 이어 가을의 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
상대 정명훈 또한 만만치 않은 이력을 지니고 있다. 2008년 2회 연속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했으나 2회 연속 준우승(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바투 스타리그 2008)을 차지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2인자의 이미지를 벗고 감격의 스타리그 첫 우승(박카스 스타리그 2010)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서도 기세를 이어 단 한 차례의 패배만 기록하며 스타리그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임요환(한빛소프트 스타리그 2001, 코카콜라 스타리그 2001), 이제동(바투 스타리그 2008, 박카스 스타리그 2009)에 이어 스타리그 역대 2회 연속 우승자 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정명훈과 허영무의 상대 전적은 5대3으로 정명훈이 우세하나, 결승전 맵은 프로토스가 테란을 상대로 미묘하게 앞서있는 맵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대부분의 e스포츠 전문가들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아, 그야말로 예측이 힘든 상황. 전적 데이터 보다는 당일 컨디션과 전략, 기세 싸움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일 기세를 판가름하는 불꽃 튀는 응원전이 기대되며,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위해 양측 팬들이 다수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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