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28)와 저스틴 저마노(29)는 복덩이나 다름없다. 대체 선수로 파란 유니폼을 입은 매티스와 저마노는 8승을 합작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포스트시즌 때 기대된다"고 이들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렇다면 류 감독이 말하는 매티스와 저마노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 미국에 파견됐던 성준 재활군 코치와 이충무 운영팀 과장의 정확한 판단과 더불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여유를 제공한 류 감독의 배려가 '국내 무대 안착'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류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문화 뿐만 아니라 야구 스타일, 팀 분위기 등 적응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적응 여부에 따라 실력 발휘가 달려 있다"며 "그리고 외국인 선수가 불만을 갖고 있으면 안된다.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류 감독은 매티스와 저마노를 2군 경기에 투입시킨 뒤 1군 경기 출격 시점을 조율하도록 지시했다. "외국인 선수가 오면 국내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선수 본인이 한국 야구에 대해 느끼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게끔 해야 한다. 아마도 선발진의 여유가 없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한 텀만 빠지면 되는데 서두를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후 등판부터 다 이기면 된다". 매티스 또한 "2군 경기에 등판해 한국 야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다. 류 감독 역시 "야구는 투수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 투수가 강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류 감독은 1987년 해태와의 한국시리즈를 예로 들었다. 삼성은 1987년 사상 첫 팀타율 3할을 달성하며 막강 화력 군단을 구축했으나 해태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고개를 떨궜다. 류 감독은 "당시 해태와 9승 9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창(삼성)과 방패(해태)의 대결에서 방패가 이겼다. 특히 좌완 김정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원투 펀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류 감독은 "매티스와 저마노가 제 몫을 해줄 것이다. 이들이 2승씩 해주면 된다"고 다시 한 번 이들의 어깨에 기대를 걸었다. 매티스와 저마노 또한 "한국시리즈 우승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우리의 목표이자 의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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