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근성, 믿음' 최형우의 3가지 성공 요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9.16 10: 56

3년 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주역에서 국내 최고의 좌타 거포로 성장했다. 2004년 이승엽(오릭스)이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좌타 거포 갈증에 시달렸던 삼성은 그의 활약에 함박미소를 짓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 외야수 최형우(28). 사자 군단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 중인 최형우는 15일 현재 홈런 및 장타율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리고 타고난 파워 뿐만 아니라 정확성까지 향상돼 데뷔 첫 3할 타율 달성이 유력하다. 그의 맹타 비결은 경험, 근성, 믿음으로 요약된다.
최형우는 "지난해와 기술적인 부분의 변화는 없다. 다만 투수와의 수싸움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삼성의 주축 타자로 뛰며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터득한 셈이다. 그리고 타격 리듬이 떨어질수록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그는 "타자는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야 한다. 경기에 계속 나갈수록 노하우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이제 잘 할때도 됐다. 경험이 쌓여 선구안이 향상돼 힘과 정확성을 겸비하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야구 인생에는 굴곡이 심했다. 최형우는 방출과 재입단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삼성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삼성의 타격 코치로 활동했던 나가시마 기요유키 지바 롯데 코치는 "최형우는 자신과 싸우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김성래 타격 코치는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고 헝그리 정신이 강하다"고 표현했다. 아픔을 겪은 만큼 야구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잔부상에 시달려도 내색하지 않는다.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을 안고 있다. 괜히 궁색한 변명을 드러내는 것 같다"는게 최형우의 설명이다. 

 
류 감독의 무한신뢰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 류 감독은 "타순이 실력을 만든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사령탑 부임 직후 "최형우는 붙박이 4번 타자"라고 선언한 류 감독은 시즌 내내 최형우를 4번 타순에 고정시켰다. 류 감독은 "최형우는 잘하든 못하든 붙박이 4번 타자로 쓸 생각이었다. 그러다 보니 책임감도 생기고 실력도 좋아졌다. 못한다고 5, 6번으로 내린다면 성장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그리고 아픈 만큼 성숙한다. 지금껏 그가 겪었던 시련은 성공을 위한 과정이었다. 이제는 국내 무대를 평정할 일만 남았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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