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야유가 있겠지. 그러나 (임)태훈이의 직업은 야구선수다. 결국 스스로 극복해나가야 한다".
김광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116일 만에 1군 복귀가 예정된 우완 임태훈(23)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대행은 16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오는 1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될 예정인 임태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올 시즌 임태훈은 두산의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해 15경기서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3.00(16일 현재)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5월 故 송지선 아나운서와의 스캔들 여파 등으로 인해 1군에서 제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던 임태훈은 5월 23일 고인의 자살 후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다. 정신적 충격을 받고 한동안 훈련조차 참여하지 못했던 임태훈은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특례 4주 훈련을 받은 바 있다.
퇴소 후 7월 24일 2군 합류한 임태훈은 지난 8월 24일 이천 SK 2군전서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임태훈의 2군 성적은 총 6경기서 1패 1세이브 (10⅔이닝, 16일 현재) 탈삼진 7개 피안타 9개 볼넷 3개 3실점 평균자책점 2.53이었다. 2군 경기서 최고구속은 140km.
임태훈의 1군 등록 예정에 대해 김 감독대행은 "성적을 위해 올리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야구를 해야하는 만큼 부담이 덜 할 때 기회를 주고자 했다. 심리적으로 완벽하지 않고 부담도 있어 일상적인 모습이 아니겠지만 다음에도 야구를 해야하는 만큼 적응 기회를 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내 1군 등록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시즌 말미 1군에 다시 오르는 만큼 외부에서 보기에 1군 복귀를 '시기상조'로 보는 의견이 크다. 특히 1군 실전 마운드에 등판할 경우 관중들의 커다란 야유도 견뎌야 한다.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것보다 가장 큰 벽이 아닐 수 없다.
그에 대해 김 감독대행은 "태훈이에게 야구는 직업이다. 그만큼 직업 선수가 스스로 견뎌내야 하는 부분이다. 결과보다 스스로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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