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비결이요? 기적입니다. 날마다 기적으로 삽니다".
4위도 위태롭게 느껴졌던 SK 와이번스가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이제는 2위 롯데를 한 경기 차로 추격하며 2위 탈환에 나섰다.
이만수(53) SK 감독대행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가장 큰 주제는 팀 4연승이었다. 감독대행이 된 뒤 4연승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이 감독대행은 한 마디로 정리했다. "4연승 비결이요? 기적입니다. 날마다 기적으로 삽니다. 매일 결승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만들어낸 기적입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SK는 지난 11일 문학 한화전을 시작으로 13일 문학 넥센전, 14일 문학 넥센전, 그리고 15일 잠실 LG전까지 거침없는 4연승을 달렸다. 승리 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아져 15일에는 11-2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대행은 "연승의 비결이라면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정말 강합니다"라는 말을 가장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야구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기 종목은 한두 사람이 아니라 힘을 합치면 기적이 일어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대행은 기적을 일으키는 선수들을 이야기했다. 그는 "박진만은 사실 몸이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유격수로 출장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재 최정도 빠져있어서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직접 부탁을 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3루수를 잘 하고 있습니다. 결승타도 많이 쳤습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뿐이 아니다. 이 감독대행은 "마운드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윤희상과 이영욱도 잘 던졌습니다. 부상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난세의 영웅이 나타납니다. 어제는 권용관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박재홍이 선발 출장하는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라며 선수단 모두에게 강한 믿음을 보였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지난 8월 18일 김성근 전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에 올랐다. 감독이 아닌 감독대행이라는 명함처럼 아직 완전한 것은 없다. 불안한 부분이 더 많다. 실제로 부임 직후 선수단을 추스르는데 시간이 걸렸다. 팬들의 마음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감독대행은 4연승을 거둔 것은 모두 선수들이 만들어낸 기적이라는 말을 통해 선수단과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 이것이 4연승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