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치면 3할 타율도 가능하다".
한화 유격수 이대수(30)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대수는 지난 15일 청주 롯데전에서 3타수 2안타를 때리며 시즌 100안타 고지를 점했다. 지난 2001년 SK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래 11년 만에 데뷔 첫 100안타 시즌. 어느덧 시즌 타율도 3할3리까지 올랐다. 타격랭킹 전체 13위에 해당하는 고타율. 100안타에 이어 데뷔 첫 3할 타율도 가시권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이대수에 대해 "지금처럼 치면 3할 타율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8월 20경기에서 59타수 26안타 타율 4할4푼1리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이대수는 9월 12경기에서도 39타수 18안타 타율 4할6푼2리로 식지 않는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7월까지 2할4푼1리에 그쳤던 타율이 한달 반 사이 6푼 이상 상승했다. 엄청난 반등세가 아닐 수 없다.

이대수도 16일 청주 롯데전을 앞두고 "첫 100안타라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시즌이 남아있다"며 "3할 타율에 대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의식이 많이 되고 욕심도 난다. 그래서 아예 타율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대수는 후반기 35경기에서 4할3푼6리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대 타율을 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사사구 16개 포함 출루율도 무려 5할8리.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신고선수 신분으로 SK에 입단한 이대수는 지난해까지 10년간 통산 타율이 2할4푼4리였다. 시즌 최고 타율도 2008년 기록한 2할8푼2리. 규정타석으로 한 최고 타율은 2007년 2할5푼2리였다. 공격보다 수비가 강점인 수비형 유격수였던 이대수는 올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형 유격수 시대는 지났다"며 공수겸장 유격수로 변신을 선언했다.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화제를 모은 이대수는 이후 홈런보다 정확성에 중점을 뒀다. 배트를 짧고 쥐고 밀어치는데 집중했다.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빼먹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강점인 수비가 약해진 것도 아니다. 올해 100경기 이상 유격수로 출장한 선수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실책(9개)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이대수다.
과연 이대수가 생애 첫 3할대 타율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까. 이날 포함 한화는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