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결국 올라오지 않나".
16일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기 전 청주구장. 원정 덕아웃에서 만난 롯데 양승호(51) 감독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현재 상황에선 2위 싸움에 더 유리한 입장이라고 예측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SK는 지난 9일 문학 롯데전을 계기로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그날 경기에서 SK는 8회 까지 1-8로 뒤지다 연장 승부 끝에 10-9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SK는 9일 경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 역시 4승 1패 1무로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16일 현재 SK에 한 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양 감독은 "현재로서는 SK가 2위 싸움에서 유리하다"고 단언했다. SK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롯데보다 6경기를 덜 치른 만큼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 이어 "SK가 감독이 바뀌고 잠시 쳐졌지만 지난번에 이야기 한 것처럼 결국 성적이 올라오지 않았나"라며 반문했다.
SK는 지난달 18일 김성근 전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성적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많은 사람들은 그 이유를 '감독 교체의 후유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양 감독은 "SK가 감독이 바뀌었다고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감독 갖고 야구하는 것 아니다. SK 선수들도 큰 경기에 계속 출전하는 등 자기 자존심이 있기에 결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 감독은 SK가 선수가 없다고 호소하는 것에 대해서도 "선수 없다는 건 항상 감독들이 하는 말이다"라면서 "선발진이 많이 빠졌지만 SK 중간진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경기 중반으로 가면 우리가 불리하다"고 짚었다.
결국 양 감독이 예상하는 올 시즌 2위를 가를 승부처는 다음 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SK와의 주중 3연전. 그는 "만약 우리 팀과 SK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다음 주 사직 3연전에서 무조건 2위가 결정 난다"면서 "그 시리즈에서 무조건 위닝 시리즈를 거둬 2게임 차로 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양 감독은 "다음 주 주중 3연전은 총력전"이라며 "여러 가지 상황과 경우의 수가 있지만 결국 우리가 이겨야 한다. 롯데의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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