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4실점' 김수경, 733일 만의 승리 무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16 20: 51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김수경(32)이 노련한 피칭에도 불구하고 만루 위기를 넘어서지 못한 채 약 2년 만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김수경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동안 6피안타 2탈삼진 4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4로 뒤져 있어 이대로 끝날 경우 김수경은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놓였다 .
최고구속 139km의 직구와 120km 중반대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활용한 김수경은 제구력에서 난조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타자들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김수경은 중요한 순간 범타를 유도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호투했다.

김수경은 2회 선두타자 양의지의 땅볼 타구가 2루수를 맞고 튀면서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손시헌의 땅볼과 이원석의 우익수 플라이로 2사 3루 위기를 맞았다. 김수경은 정수빈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에도 3루까지 주자가 나갔다. 김수경은 1사에서 오재원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도루로 2루를 내줬다. 이어 김현수의 1루수 앞 땅볼 때 오재원이 3루에 안착했다. 김수경은 김동주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막고 한숨 돌렸다.
경기 중반 행운도 있었다. 김수경은 4회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최준석이 도루실패로 아웃됐다. 이어 양의지는 우익수 뒤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안타를 때리고 2루까지 내달리다 태그아웃됐다. 김수경은 손시헌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주고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김수경은 6회 들어 다시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현수의 우전안타와 김동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김수경은 최준석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이보근에게 넘겼다. 이보근이 양의지와 손시헌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김수경의 자책점도 4점으로 늘어났다.
팀은 6회말 현재 2-4로 뒤져 있다. 지난 2009년 대전 한화전 이후 승리가 없는 김수경은 733일 만의 승리투수를 노렸지만 막판 만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승리 기회를 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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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목동,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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