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혔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뒤 결국 승리로 이끄는 저력을 과시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신인 고종욱의 대타 끝내기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넥센은 16일 목동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4-4로 맞선 9회말 터진 대타 고종욱의 끝내기타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6승 2무 69패(8위, 16일 현재)를 기록하며 두산과의 안방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반면 두산은 선발 이용찬의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불구,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패했다. 시즌 전적은 52승 2무 62패(6위).
1,2회 두산이 선취점 기회를 날려버린 후 넥센은 2회말 2사 후 강정호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오재일의 잘 맞은 중전 안타, 허도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성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며 넥센도 천금같은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3회말 넥센은 선두타자 김민우의 투수 앞 땅볼이 상대 선발 이용찬의 악송구에 편승하며 무사 2루 찬스를 맞았다. 장기영의 희생번트와 유한준의 볼넷으로 1사 1,3루가 된 순간. 박병호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넥센은 다시 한 번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후속 타자 코리 알드리지의 타구는 중견수 임재철의 글러브로 빨려들었다. 그러나 3루에 있던 김민우가 힘껏 달려 홈을 밟아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1-0 넥센의 선취득점.
반면 두산은 4회초 선두타자 최준석이 볼넷 출루했으나 도루자를 기록했고 뒤를 이은 양의지는 우익수 키를 넘는 타구를 때려냈으나 2루에서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2번의 출루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을 만들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은 두산이었다.
5회말 넥센은 유한준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은 6회초 오재원의 볼넷과 김현수의 우전 안타, 김동주의 볼넷 등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최준석의 2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호투하던 김수경의 선발승 요건이 수포로 돌아갔다.

타석의 양의지. 양의지는 바뀐 투수 이보근의 공을 공략했고 타구는 크게 튀며 1루수 박병호의 키를 넘는 1타점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3-2 두산의 리드. 뒤를 이은 손시헌까지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두산은 4-2 한 점 더 달아났다.
7회말 넥센 공격. 넥센은 바뀐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터진 대타 송지만의 중전 안타와 유한준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며 다시 경기를 이끌어 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병호의 큼지막한 타구가 중견수 뜬공이 된 뒤 알드리지가 볼넷 출루하며 강정호 앞에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강정호는 적절한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3-4 추격점을 뽑았다. 후속 오재일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이 되었으나 병살 연결하려던 2루수 고영민의 송구가 위로 솟으며 타자주자는 1루를 밟았다. 그 사이 유한준이 홈을 밟으며 4-4 동점. 승패 추가 원점을 향했다.
9회초 1사 1,2루 위기서 임재철을 유격수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넥센. 넥센은 9회말 선두타자 알드리지가 볼넷 출루했다. 두산은 좌완 김창훈을 내리고 최근 계투로 뛰고 있는 페르난도 니에베를 투입했다. 그러나 페르난도는 강정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재일마저 볼넷으로 출루하며 넥센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넥센은 대타 박정준을 투입했다. 그러나 박정준이 서서 삼진당하며 1사 만루가 되었다. 뒤를 이은 선수는 신인 고종욱. 고종욱은 큼지막한 좌중간 끝내기타를 때려냈다. 경기를 끝낸 천금 타구였다. 올 시즌 대타 끝내기 안타는 처음이다. 신인인 고종욱에게도 데뷔 첫 끝내기타이며 역대 56번째 기록.
한편 넥센의 18년차 베테랑 타자 이숭용은 이날 8회초 박병호를 대신해 1루 대수비로 출장하며 역대 6번째 통산 2000경기 출장 금자탑을 쌓았다. 올 시즌 후 은퇴를 앞둔 이숭용은 이로써 데뷔 이래 사실상 한 팀에서 2000경기를 뛴 선수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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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