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해준 가족들과 동료, 코칭스태프, 구단에 감사한다".
트레이드 없이 사실상 한 팀에서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장에 성공한 '캡틴' 이숭용(40. 넥센 히어로즈)이 감개무량한 기분을 이야기했다.

이숭용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초 수비 때 1루수로 교체 출장했다. 이날 출장으로 이숭용은 선수 생활 18시즌 만에 통산 6번째로 2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이숭용의 2000경기 출장은 2008년 전준호 이후 역대 6번째가 되며, 현역으로는 SK 박경완에 이어 2번째다. 16일 현재 40세 6개월 6일의 나이인 이숭용은 기록을 달성하면서 자신의 소속팀 김동수 코치가 2008년에 세웠던 최고령 2000경기 출장 기록을 경신했다.
1994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하여 올해로 프로생활 18시즌 째를 맞는 이숭용은 태평양 이후 현대를 거쳐 넥센까지 18시즌 동안 이적 없이 사실상 한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며 2000경기에 출장한 경우는 이숭용이 최초다. 팀은 고종욱의 대타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둬 기쁨 두 배가 되었다.
경기 후 이숭용은 "2000경기 출장으로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았다. 좋은 활약은 못했지만 마침 팀의 끝내기 승리 날이라 의미가 크다. 2000경기 동안 헌신했던 가족들과 많은 도움을 준 감독님 코칭스태프 구단에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이숭용은 "모레(18일)가 은퇴식인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말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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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