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6)가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를 울렸다. 가르시아는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10-10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 1루에서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6월17일 대전 두산전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킨 데 이어 시즌 2번째 끝내기 홈런. 시즌 14호 홈런이 아주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8회말 나성용의 우중월 스리런 홈런으로 10-10 동점을 이룬 한화는 여세를 몰아 9회말 2사 후 최진행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자 롯데 벤치에서는 마무리 김사율을 급히 올렸다. 하지만 이미 청주구장은 가르시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가르시아는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144km 직구를 걷어올렸다. 타구는 그대로 중앙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비거리 120m 끝내기 투런포.

가르시아는 끝내기 홈런에 대해 "타석에 들어서기 전 감독님과 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타격을 한 것이 운 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 팀의 승리에 보탬이 돼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주 왼팔 이두박근 통증으로 고생한 가르시아는 14일 대전 KIA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선발 복귀 후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62경기에서 타율은 2할4푼4리에 불과하지만 14홈런 49타점으로 놀라운 파괴력과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개막 3개월째 합류했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8개의 결승타를 칠 정도로 클러치 능력이 대단하다.
한대화 감독은 "가르시아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자제해 달라. 그런 이야기가 나올수록 선수 본인이 얼마나 신경 쓰이겠나"라고 당부할 정도로 최대한 편하게 마음 먹기를 돕고 있다. 가르시아도 이에 보답하는 한 방으로 한대화 감독을 기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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