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궤도에 올랐어".
김성래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는 홈런 선두를 달리는 최형우(28, 외야수)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며 한 마디 던졌다. 최형우는 16일까지 타율 3할2푼9리(413타수 136안타) 27홈런 97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데뷔 첫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 돌파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괌 1차 전훈 캠프 때 "홈런 20개로는 중심 타자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던 김 코치는 "지금 같으면 국내 최고의 타자"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최형우는 올 시즌 맹타 비결을 묻자 "지난해와 기술적인 부분의 변화는 없다. 다만 투수와의 수싸움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대답한 바 있다. 그리고 타격 리듬이 떨어질수록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김 코치 또한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요령을 터득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대포 군단의 이미지가 강했던 삼성은 2007년 심정수(은퇴) 이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현역 시절 두 차례(1987, 1993년) 홈런왕에 올랐던 김 코치는 "타이틀이 걸려 있으니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홈런왕에 오른다면 자신감이 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 코치는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게끔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코치는 "홈런왕이 되더라도 할 일이 남아 있다. 계속 (홈런왕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 비단 야구 뿐만 아니라 우리네 인생 역시 마찬가지"라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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