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전남 원정 징크스를 깨고 6강행 불씨를 되살린다.
제주는 18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격돌한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제주의 운명을 가늠할 중요한 일전이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권 경쟁을 펼쳤던 제주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깊은 부진에 빠지며 7위(승점 35점)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6강 진입 커트라인을 승점 45~50점으로 예상했을 때 더 이상의 패배는 위험하다. 최근 대 전남전 원정 6경기 무승(3무 3패)의 지긋지긋한 징크스는 더욱 부담스럽다.
하지만 앞으로 전남(원정)을 시작으로 전북(홈), 포항(원정), 부산(원정), 인천(홈), 수원(원정)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연이은 승부를 펼치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남전 원정 징크스 탈출은 꼭 필요하다.
전남전 승리의 열쇠는 수비 안정이다. 제주는 최근 7경기에서 무려 14골을 상대에게 헌납했다. 특히 지난 울산전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연이은 실점으로 1-2 패배를 당했던 제주로썬 수비 안정이 급선무다.
이에 제주는 '수비 안정화'라는 선결 과제를 놓고 14일부터 하루 두 차례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15일에는 상주 상무와의 R리그 경기에서 1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조직력 향상에도 힘을 쏟았다.
박경훈 감독은 "현재 공격에서는 매 경기 득점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실점을 허용하지 않도록 수비에 안정을 취하고 있다. 수비 안정화를 통해 올해 목표였던 6강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불안했던 뒷문이 단속되면 승리의 초대장은 주장 김은중이 선사할 공산이 높다. 김은중은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2도움)을 쏘아올리며 제주의 해결사 역할을 도맡고 있다.
지난 울산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김은중은 프로통산 102골 50도움을 달성, 신태용, 김현석, 데니스에 이어 사상 4번째 50-50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아울러 김현석(110골, 54도움)에 이어 사상 두 번째 100골 50도움을 기록하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김은중은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는 " 개인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기왕이면 내가 많은 기여를 해서 제주가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ball@osen.co.kr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