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첼시 '발판' 삼아 위기 극복할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17 08: 03

확실한 위기다. 지금까지는 애써 부인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야기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3경기에 출전했다. 정규리그 2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다. 풀타임 출전은 UEFA 챔피언스리그가 전부고, 정규리그서는 2번의 교체 출전으로 30분 밖에 뛰지 못했다. 어느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 초 재계약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사뭇 다르다.
박지성이 1골을 기록 중이기는 하지만 맨유가 대승한 아스날전(8-2 승)에서 거둔 득점이다. 크게 의미가 부여되지는 않는다. 반면 측면에서 열띤 경쟁을 펼칠 것이라 예상됐던 루이스 나니(25)와 애슐리 영(26)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두 선수는 맨유가 치른 정규리그 모든 경기(4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300분 이상 그라운드를 누볐고, 각각 1골과 2골씩을 기록 중이다.

박지성의 선발 출전과 출전 시간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맨유의 일정이 혹독해지기 때문이다. 맨유로서는 로테이션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것이 박지성에게 꼭 좋다고 할 순 없다. 이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마음 속에는 나니와 영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가장 중요할 때에는 두 선수가 나설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안토니오 발렌시아(26)도 부상에서 복귀했기 때문에 경쟁자는 더욱 늘어났다.
지난 15일 벤피카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한 박지성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로부터 "공격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평점 6점을 받았고, '스카이스포츠'도 평점 6점에 그쳤다. '골닷컴' 또한 평점 6점을 매기며 "퍼거슨 감독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지성으로서는 빨리 퍼거슨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지난 시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과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상위권의 팀인 맨유에서는 계속 잘해야만 한다. 수 많은 골을 넣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0)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맨유는 오는 19일 첼시와 정규리그 홈 경기가 있다. 첼시전에서 승리할 경우 선두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패배한다면 첼시나 맨체스터 시티에 선두를 내주게 된다. 또한 향후 일정 관리에 있어서도 힘들다. 그만큼 첼시전이 중요하다.
박지성에게는 첼시전이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선발 출전의 가능성은 적다. 이럴 때일수록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 또한 퍼거슨 감독이 바라는 공·수 밸런스도 완벽하게 보여줘야 한다. 위기가 최고의 기회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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