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FC 서울과 기싸움에서 이겼다. 이제는 서울 원정 12경기 연속 무승을 깰 때이다.
부산 아이파크는 오는 19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그런데 경기 전부터 양 팀의 기싸움이 치열했다.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 서울은 앞서 두 달 전 경기를 하루 연기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부산은 거절했다.
일반적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구단들은 장거리 원정을 앞두고 상대 팀들에게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다. 그런 경우 대부분의 팀들이 K리그 구단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허락했다.

그러나 서울은 경기를 연기해 달라고 했다. 이에 부산 안병모 단장은 "서울이 편의대로 일정을 변경하려고 했다. 차라리 승점 3점을 달라고 하는 것이 나을 정도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월요일 경기를 이벤트성으로 치르자고 하는데 굳이 월요일에 이벤트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요청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부산의 반발만 얻게 됐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1-3 완패를 당하고 온 터라 선수단의 사기 또한 좋지 못한 상태다.
반면 부산은 더욱 서울전을 위해 불태우게 됐다. 이참에 서울 원정 징크스를 깨겠다는 것이 부산의 생각이다. 부산은 2002년 9월 25일 이후 서울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 원정 12경기 연속 무승(3무 9패)이다. 경기일 변경을 놓고 벌인 신경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부산으로서는 징크스를 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