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설욕의 무대다. 여자배구의 한일전이 열린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17일 밤 9시 대만 국립대학교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상대로 D조 예선 3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2승으로 1위. 약체인 스리랑카를 3-0으로 가볍게 물리쳤고, 투르크메니스탄은 대회에 불참해 부전승을 챙겼다.

일본도 만만치 않다. 역시 스리랑카를 3-0으로 물리치며 2승을 기록했다. 점수 득실률에서 한국에 뒤질 뿐이다.
양 팀의 우열은 맞대결로 결판지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열세다. 한국이 세계랭킹 14위인데 반해 일본은 4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45승77패로 열세다. 최근에는 그랑프리에서 2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도 믿는 구석이 있다. 김형실 감독의 조련 하에 조직력을 쌓아 올리며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 비록 그랑프리 본선행에는 실패했지만, 쿠바(8위) 폴란드(9위) 아르헨티나(22위) 러시아(3위) 등 강호들을 잇따라 꺾었다.
승패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도 호재다. 이미 한국은 8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D조 1위로 진출할 경우 베트남(101위)을 만나고, 2위로 오르면 태국(10위)을 만날 뿐이다.
김형실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치르지 않은 만큼 체력을 비축했다. 일본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내년 5월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진출권이 걸렸다.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세 팀까지 예선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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