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그의 방망이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32)가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올 시즌 공격형 2번 타자로 낙점된 박한이는 6월 타율 3할6푼6리(82타수 30안타)로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였지만 7월 1할9푼4리(62타수 12안타), 8월 1할6푼(50타수 8안타)으로 고개를 떨궜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그는 지난달 24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경산 볼파크에서 타격감 회복과 순발력 향상에 전념했다.
1군 복귀 후 그의 방망이는 춤을 추고 있다. 6일 1군 복귀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7일부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11일 LG와의 홈경기에서는 4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14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선전했다.

16일까지 91안타를 때린 박한이가 최근 페이스를 이어 간다면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달성이 무난할 전망.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는 2001년 데뷔 후 꾸준함을 유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은) 경기를 하다 보면 나오는 것이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자신을 낮췄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박한이에게 "너 이제 큰 일 났다. 이제 뛸 곳 없다"고 자극을 가하기도 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면 "박한이가 잘 해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류 감독이 추구하는 화끈한 공격 야구를 위해 박한이의 역할은 중요하다. 어쩌면 운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 박한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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