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가 살아나고 있다.
볼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마지막 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6으로 골인해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의 이번 기록은 지난 6월 아사파 파월(29, 자메이카)이 작성한 시즌 최고 기록(9초78)을 0.02초 단축한 것. 여전히 자신이 세운 세계 신기록(9초58)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의 아픔을 잊기에는 충분했다.

지난 14일 월드챌린지 대회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9초85)을 세웠던 볼트는 거듭 기록을 경신하며 2012 런던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볼트 또한 "난 나 자신을 의심한 적이 없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볼트가 긴장을 풀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요한 블레이크(22, 자메이카)가 200m에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9초26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볼트의 세계기록(19초19)과 격차가 0.07초에 불과해 당분간 치열한 라이벌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여자 100m에서는 카멜리타 지터(32, 미국)가 10초78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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