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순리대로 경기할 것이다."
류중일(48) 삼성 감독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에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앞으로 76승 정도면 (한국시리즈)직행을 확정지을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확정을 짓는게 낫다"면서도 "결정이 나도 팀 운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16일 현재 69승45패2무를 기록하고 있다. 2위 SK와 6.5경기차로 단연 선두. 17경기가 남았지만 사실상 반타작 정도만 해도 1위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류 감독은 "전에도 말했지만 외국인 투수 2명이 키(key)였다"면서 "그런데 둘(매티스와 저마노) 모두 4승씩 8승을 올려줬다. 만족스럽다. 덕분에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이 한국시리즈 직행이 결정된 후에도 사실상 베스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다른 팀에게 괜한 오해를 받기 싫다"는 류 감독은 "SK, 롯데, KIA 등 다른 팀의 순위가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모든 것을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류 감독은 "직행을 하게 되면 보름 가량 쉬어야 한다"고 말해 한동안 있을 실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더불어 "선수들 타이틀도 걸려 있다"고 설명했다. 홈런 및 장타율 1위를 달리는 최형우는 타점 부분에서도 롯데 이대호와 경쟁하고 있다. 세이브 타이틀을 확정지은 오승환이지만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가 걸려 있다. 둘은 시즌 MVP 후보이기도 하다.
또 홀드 부분에는 정현욱과 권혁이 SK 정우람과 경쟁하고 있다. 승률에서는 안지만과 윤성환이 있다. 이밖에 골든글러브를 넘보는 김상수, 신인왕 후보 배영섭까지 다채롭다. 과연 삼성으로서는 시즌 막판까지 베스트 전력으로 나설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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