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기쁘지만 1군 경기에서 기록을 세웠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았을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용훈(34)이 프로야구 사상 첫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이용훈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무실점(10탈삼진)으로 대기록을 수립했다. 롯데는 선발 이용훈의 완벽투를 앞세워 7-0으로 승리했다.
이용훈은 이날 경기 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상 첫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기쁘지만 1군 경기에서 기록을 세웠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았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9회 세 타자 모두 삼진 아웃시켰는데 특히 마지막 타자(이동형)를 헛스윙 삼진을 잡았을때 마지막으로 던진 공이 이날 직구 최고 구속(146km)이었다. 기분이 묘했다"고 덧붙였다.

롯데 박진환은 3타수 3안타, 김민하는 5타수 2안타로 이용훈의 대기록 수립에 힘을 보탰다. 이용훈은 "박정태 감독님을 비롯한 2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나보다 더 기뻐하고 끝까지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그리고 어떻게 보면 상대팀에는 수모에 가까운 기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페어 플레이를 펼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4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4실점(6피안타)으로 무너진 뒤 1군 명단에서 제외된 이용훈은 2군 남부리그에서 9승 4패(평균자책점 3.07)로 순항 중이다. 현재 컨디션을 묻자 "성적으로 말해준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이용훈은 "여기서 좋은 것보다 1군에서 잘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1군 승격에 대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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