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좌완' 류현진(25,한화 이글스)이 부상 전의 모습을 그대로 회복하며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뒀다.
류현진은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부상 이전 모습으로 되돌아온 듯한 피칭으로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최고구속 149km에 이르는 직구와 최저구속 97km의 느린 커브, 120km대의 서클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완급조절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도 93개(스트라이크 62개+볼 31개)를 기록, 부상후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목동 넥센전에서의 72개보다 훨씬 많은 투구수를 소화했다.

1회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조동화와 최윤석의 평범한 땅볼 타구 때 유격수 이대수와 1루수 장성호가 차례로 송구,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순식간에 무사 1,2루가 됐다. 안치용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데 이어 이호준의 타구가 류현진을 스쳐 중전안타가 되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3회 팀이 5-2 역전에 성공했으나 류현진은 흔들렸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최윤석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안치용에게서 삼진을 솎아냈지만 이호준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박정권의 번트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박재홍, 정상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노련한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4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류현진은 5회 선두타자 최윤석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안치용을 좌익수 플라이, 이호준을 2루수 플라이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이후 7회까지 세 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내고 팀이 5-2로 앞선 8회말부터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경기가 이대로 끝난다면 류현진은 이강철 현 KIA 코치 이후 역대 7번째로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라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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