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일 만의 복귀' 임태훈, "전날 밤 생각이 많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9.17 20: 41

"어제 밤 자기 전에 생각을 많이 했다. 안 했다면 거짓말 아니겠는가".
지난 5월 24일 故 송지선 아나운서와의 스캔들 파문으로 2군에 내려갔던 임태훈(23, 두산 베어스)가 1군 무대에 복귀해 처음 마운드에 오른 소감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임태훈은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0-2로 앞선 9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을 기록하며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임태훈의 이날 경기 전 최근 등판은 5월 22일 대구 삼성전. 118일 만의 1군 마운드 복귀다.
이날 선발 김선우와 고창성의 뒤를 이어 10-2로 앞선 9회 등판한 임태훈은 1이닝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첫 타자 장성우를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임태훈은 손용석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후 임태훈은 정훈을 좌익수 뜬공, 양종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1군 복귀투를 마쳤다. 투구수는 18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기록했다.
임태훈은 경기가 끝난 뒤 "생각보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그분들을 위해 더 집중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1군 마운드에 돌아갈 때를 대비해 시키는 대로 몸을 만들었다. 6-7kg정도 감량했다"면서 "그동안 야구를 안 해서 3개월이 참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1군 복귀를 앞두고 겪었던 심적 고민이 컸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임태훈은 "어제 밤 많은 생각을  했다. 안 했다면 거짓말 아니겠는가"라면서 "생각보다 많은 박수를 쳐 주셨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동료들이 '다 이겨내야 한다'고 해준 짧은 말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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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박형준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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