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준형이 최근 영화계를 뒤흔든 심형래 사건에 대해 풍자했다.
17일 밤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코미디 빅 리그’에서는 지상파 3사 출신의 정상급 개그맨들이 한 무대에 올라 개그 배틀을 벌였다. '개그콘서트', '개그야', '웃찾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개그맨들이 출연, 색다른 코미디를 선보였다.
박준형, 정종철, 오지헌, 윤석주 등은 이번 ‘코미디 빅 리그’에서 갈갈스란 이름의 팀을 조직, 다른 열 팀과 10주간 경쟁을 벌이게 된다.

첫 무대에 오른 이들은 '네 이웃의 개그를 사랑하라'란 제목의 개그를 보여줬다. 다양한 현상에 대해 풍자하다 선배 개그맨 심형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박준형은 "밀린 월급 달라하면 '영구 없다'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기자들 찾아와 '어떻게 된 거냐' 물으면 '띠리리리' 하지 않을 수 있게 해달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또 "(심형래가) 웃으면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지상파 개그 딱 하나 있는 척박한 현실"이라며 KBS 2TV '개그 콘서트' 외에는 이렇다 할 개그 프로그램이 없는 현실에 대해 꼬집었다.
더불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낙지' 윤석주는 "이렇게 인지도 없는 나를 tvN은 받아 줬다. 이렇게 못 웃기는 나를 받아줬다"며 tvN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코미디 빅 리그’는 ‘개그콘서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석현PD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대형 개그 쇼. 공개 코미디에 프로 스포츠리그의 승점 제도와 강등 시스템을 추가, 긴장감을 더했다.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박준형, 김미려, 정주리, 안영미, 변기수, 박휘순, 김기욱, 양세형 등 인기 개그맨들이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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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