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엔 욕심이었다."
삼성 박한이(32)가 홈런이 빠져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 달성에 실패했다.
박한이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 6타수 5안타 3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8일 대구 롯데전 이후 시즌 두 번째 5안타 경기. 무엇보다 단타를 비롯해 2루타, 3루타를 골고루 치면서 사이클링 히트까지 노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박한이는 3회 중전안타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어 4회 다시 중전안타를 친 박한이는 5회 1사 후 좌중간 2루타를 날렸다. 7회 2사 2루에서는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박한이는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노렸다. 그러나 상대 이정훈 공략에 실패, 무위로 끝났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는 볼카운트 2-2에서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만약 박한이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면 이는 프로통산 15번째. 지난 2009년 4월 11일 잠실 LG전에서 두산 이종욱이 기록한 이후 사이클링 히트는 2년 5개월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고 있다.
대신 박한이는 이날 5안타를 보태며 시즌 96안타를 기록했다. 이제 4안타만 더하면 11년 연속 세자리수 안타를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01년 데뷔 후 줄곧 세자리수 안타로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박한이는 경기 후 "이날 맹타의 비결은 생각한대로 공이 잘 들어왔다. 몰린 공이 많아 운좋게 안타가 나왔다"고 겸손한 표정을 지은 뒤 "최근 타격감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팀 우승에 맞춰 점점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팀의 매직넘버를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는 박한이는 마지막 타석에 대해 "욕심이었다. 마지막 공 놓친 것이 안타까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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