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마이티' 허영무, 정명훈 꺾고 가을의 전설 '완성'...생애 첫 스타리그 우승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9.17 21: 26

100만 프로토스 팬들의 염원인 가을의 전설이 3년만에 이뤄졌다. '올마이티' 허영무(22, 삼성전자)가 박정석, 오영종, 송병구를 이어 4번째로 스타리그서 가을의 전설을 완성시키며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허영무는 17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을 가득 메운 6천 관중 앞에서 열린 '진에서 스타리그 2011' 정명훈과 결승전서 매 세트 다양한 전략과 한 수 위의 집중력을 앞세워 접전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허영무는 스타리그가 만들어 온 10여 년 스토리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이번 결승에서 우승과 가을의 전설 완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내며 우승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스타리그 참가를 위했던 와일드카드전, 8강 진출을 위한 재경기, 최강자 이영호와 8강전 등 고비 고비를 넘기며 강해진 허영무는 최후의 일전인 이날 결승전서 첫 세트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허영무는 1세트부터 정명훈을 몰아쳤다. 1세트 뱃심 두둑한 노 게이트웨이 더블 넥서스로 출발한 허영무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트 캐리어 전략으로 정명훈의 본진과 지상군을 정리하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2세트서 준비한 회심의 다크 템플러 전략이 통하지 않으면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 3세트 초반부터 질럿으로 정명훈의 본진을 파고든 허영무는 공방전을 유도하면서 정명훈의 진출의 늦췄고, 강한 지상군 압박으로 상대 방어 라인을 무너뜨리며 한 점을 추가, 2-1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정명훈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벼랑끝에 몰린 4세트서 회심의 바카닉 러시로 허영무의 앞마당을 파괴한 후 자신의 커맨드 센터를 지키면서 승부를 최종전인 5세트로 몰고갔다. 허영무는 뒤늦게 리버로 반격에 나서며 엘리미네이트전을 유도했지만 뒷심에서 밀리며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5세트. 가을의 전설에 도전하는 허영무가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대담하게 더블 넥서스를 선택한 허영무는 벌처 드롭을 선택한 정명훈의 전략에 흔들리지 않고 다시 한 번 캐리어로 체제로 넘어가며 우승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정명훈의 강력한 후방 압박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허영무는 신들린 콘트롤로 정명훈의 후속 병력을 제압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승기를 잡은 허영무는 드라군과 캐리어로 정명훈의 세번째 확장기지를 제압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진에어 스타리그 2011 결승전
▲ 정명훈(SK텔레콤 T1) 2-3 허영무(삼성전자 칸)
1세트 정명훈(테란, 12시) <패스파인더> 허영무(프로토스, 8시) 승
2세트 정명훈(테란, 5시) 승 <라만차> 허영무(프로토스, 1시)
3세트 정명훈(테란, 7시) <글라디에이터> 허영무(프로토스, 1시) 승
4세트 정명훈(테란, 7시) 승 <신피의능선> 허영무(프로토스, 1시)
5세트 정명훈(테란, 8시) <패스파인더> 허영무(프로토스, 4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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