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마이티' 허영무, 드디어 개인리그서 한풀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9.17 22: 38

'올마이티' 허영무(22, 삼성전자)가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었다. 그것도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최고의 자리를 꿈꾸고 있는 스타리그서 우승과 가을의 전설을 이뤄낸 가장 드라마틱하고 멋진 한풀이였다.
사실 허영무의 결승전은 이번이 다섯번째 결승무대다. 무려 준우승만 4번 차지한 그는 2인자를 지칭하는 '콩라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4번의 결승전서 그를 이겼던 상대는 이제동 김택용 박찬수 등 당대 최강자들 이었다.
여기다가 2010-2011시즌서는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패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칭호로 불렸다. 기를 펴지 못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허영무는 한 때 공군 입대나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프로리그 5라운드부터 정상 궤도를 올라가기 시작한 허영무는 완벽하게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기다가 행운의 여신이 허영무를 돕기 시작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운이 따르자 그의 실력도 과거 '육룡'이라 불렸던 실력이상으로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실 허영무는 이번 대회서 가장 우승과 상관없는 선수 중 하나였다. 우승은 고사하고 스타리그 참가 자격 조차 없는 선수였다. 스타리그를 참가하기 위한 듀얼토너먼트 조차 어윤수에게 패하며 자격이 없는 상황서 김상욱의 돌연 은퇴로 빈자리가 생겼고, 각 조 2위들이 참가한 와일드카드전을 통해서 듀얼토너먼트에 합류했다.
듀얼토너먼트를 통해 스타리그에 올라갔지만 스타리그서도 그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박준오 김윤환에게 내리 무너지며 2패를 기록, 사실상 16강 탈락이 눈 앞이 상황서 기적같이 재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최강의 상대였던 이영호를 8강서 꺾고 프로토스전 불패의 실력을 자랑했던 어윤수를 4강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였던 정명훈을 결승서 제압하면서 극적 드라마의 방점을 찍었다.
꿈에 그리던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과 가을의 전설을 완성한 허영무는 "이번 우승이 결코 운이 아님을 입증하겠다. 내침김에 2회 우승, 골든 마우스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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