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리즈-주키치 없는 2012년 가능할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18 07: 33

만약 벤자민 주키치(29)와 레다메스 리즈(28)가 없는 2012년 LG 트윈스 마운드는 어떻게 될까.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 트윈스. 벌써부터 2012년 마운드 운영계획이 숙제로 떠올랐다.
LG는 18일 현재 55승1무63패를 기록하며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 KIA(66승59패)와는 무려 7경기 반 차이가 난다. 이제 14경기를 남겨놓은 LG는 전승을 해도 69승에 그쳐 KIA가 남은 8경기에서 4승을 할 경우 4강 진출은 불가능하다.

그런 가운데 내년 전력 구상에 있어서 주키치와 리즈의 재계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주키치와 리즈 모두 아직까지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수치상으로 놓고 볼 때 분명히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기록보다 이들의 구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 시즌 주키치와 리즈의 활약은 대단했다. 역대 LG가 뽑은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내년시즌 재계약과 관련된 말도 속속 나오고 있다. LG가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순위싸움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키치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9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중이다. 주키치는 한국무대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제구력과 위력적인 컷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선발 투수의 중요한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도 13차례나 기록했다.
리즈도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9승12패 평균자책점 3.93을 마크하고 있다. 리즈 역시 한국무대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최고구속 161km 강속구를 바탕으로 '파이어볼러'로서 명성을 떨쳤다. 여기에 한국에 온 뒤 슬러브와 체인지업 위력이 더해져 지금도 성장해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
문제는 LG가 이들과 재계약 마음이 있느냐다. 일단 재계약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LG 백순길 단장은 "구단으로서는 주키치와 리즈의 평가를 높게 보고 있다. 이미 선수들에게 구단은 재계약 의사가 있음을 전했다"면서 "주키치와 리즈가 동의만 한다면 재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종훈 감독도 16일 잠실 SK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투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인식한 한해였다"고 말하면서 "리즈와 주키치보다 더 좋은 투수를 찾는다면 바꿀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힘들다"며 재계약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내년 시즌 LG 선발진은 박현준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선발 카드가 없다. 김광삼, 김성현, 유원상, 이범준 등은 말 그대로 후보군이다. 여기에 '에이스' 봉중근도 지난 5월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수을 받아 후반기는 되어야 복귀가 가능하다. 만약이지만 주키치와 리즈가 빠질 경우 올해와 같은 확실한 1,2,3선발을 재편해야 한다. 새로 온 외국인 선수들이 더 잘해줄 수도 있지만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
LG는 내년이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뛸 것이다. 이 가운데 각각 10승 이상은 확실히 해줄 수 있는 두 명의 투수들과 재계약은 내년 시즌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연 LG가 주키치와 리즈의 재계약 사인을 받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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