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코치가 보는 괴물의 '6년 연속 10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18 08: 11

"아 그래요? 몰랐는데".
한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선배는 후배이자 제자의 기록 달성 소식에 깜짝 놀랐다.
한화 이글스의 '괴물투수' 류현진(25)은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7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시즌 10승째를 거두면서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2006년 데뷔 이후 6년 연속 10승 이상이었다. 1989년부터 10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이강철 현 KIA 투수코치 이후 역대 7번째다.

특히 류현진은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가 현역 시절 1992년부터 1999년까지 8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데 이어 팀내에서 2번째로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프로야구 전체에서 데뷔 시즌부터 연속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서 정 코치와 인연이 있다.
정 코치는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이가 데뷔 이후 6년 연속 10승인지는 몰랐다"며 놀랐다.
정 코치는 "팀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 경기 중요한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서고 있어 현진이의 건강을 감독님도 우려하고 있고 본인도 신경쓰고 있다"며 올 시즌 두 차례나 등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류현진의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이어 정 코치는 "그런 가운데 현진이가 기록을 세워서 기쁘다. 축하한다. 올 시즌 뿐 아니라 야구 인생이 계속 잘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을 뒤를 잇고 있는 괴물 후배 류현진에게 덕담을 보냈다. 부상으로 고전했으면서도 어느새 10승을 채운 제자를 보는 대견함이 묻어났다.
정 코치는 마지막으로 이날 류현진이 92개의 많은 공을 던진 데 대해 "현진이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투구수도 감독님과 현진이와 상의해서 조금씩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에는 더 던질 수도 있다"며 투수코치로서 류현진이 점차 좋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투수코치자 전직 한화 선수로서 자신의 기록을 깨 가는 류현진을 보는 정 코치의 감회는 새로운 듯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정 코치가 세운 역대 2번째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기록을 넘어 '청출어람'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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