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이 '영건' 고무열에 보내는 조언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18 08: 17

"찬스에서 못 넣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다만 찬스를 못 잡는 것이 문제다".
A매치 103경기 출전에 50골(역대 2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워 한국 축구사에 이름을 새긴 스트라이커 출신의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소속팀 신인 고무열(21)에게 조언을 건넸다.
현재 고무열은 최근 소집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 파주 NFC에서 오는 21일 오만전을 대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비록 기존 올림픽팀 선수들의 자리가 굳건하다고는 하지만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이 "전술의 이해도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선발 기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한만큼 오만전 선발 출전의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게다가 고무열은 지난 17일 인천 유나이티드 2군과 연습경기서 2골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올림픽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10일 광주전에서 교체 선수로 투입됐음에도 2골이나 터트렸던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음을 입증한 것. 최근의 경기력이라면 오만전에서도 충분히 활약을 할 수 있을 정도다.
고무열의 골 소식을 접한 황선홍 감독은 "나쁘지 않다. 고무열은 이제 걸음을 떼는 시작 단계다"며 "항상 그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기복이 심한 편인데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선발과 조커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 마크를 한 번 달았다고 대표 선수라고 말을 할 수는 없다. 부상이 아니라면 항상 대표팀에 소집되어야 진정한 대표팀 선수라고 말을 할 수가 있다"며 고무열이 자만감을 갖지 말고 기량을 쌓을 수 있도록 정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무열은 K리그에서 컵대회를 모두 포함해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몇 골을 더 넣었어야 했다. 넣을 거를 다 넣었다면 득점왕 경쟁까지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으며, "찬스에서 못 넣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다만 찬스를 못 잡는 것이 문제다. 골을 못 넣는 것은 냉정심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 찬스를 잡지 못하고 그저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것보다는 낫다"며 고무열의 현재 모습이 나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고무열이 올림픽팀에서 많은 것을 얻어 왔으면 하는 눈치였다. 또래 선수들과 부딪히며 얻는 것과 홍명보 감독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웠으면 했다. 황 감독은 "홍명보 감독에게 전화를 해서 고무열에게 경험적인 것을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고무열이 팀에 복귀했을 때에는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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