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면 한다. 올 시즌 3할 타율 4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내세웠던 최형우(28, 삼성 외야수)가 데뷔 첫 100타점을 달성했다. 최형우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 경기서 7회 우월 투런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데뷔 첫 세 자릿수 타점을 기록했다. 그에게 100타점 달성 소감을 묻자 "오랜만에 중심 타선으로서 제 몫을 하게 돼 기쁘다"고 대답했다.
해마다 자신의 목표를 반드시 이뤘던 그는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 자신과의 타협은 없다. 시즌이 끝나는 그날까지 목표를 향해 싸울 각오. 최형우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할 타율은 가능할 것 같다. 이제 40홈런만 남았는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목표는 40홈런"이라고 힘줘 말했다.
롯데 이대호(29, 내야수)는 "홈런왕에 욕심없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1홈런에 그쳤던 그는 "홈런 밸런스가 나오지 않는다. 올 시즌 홈런왕은 (최)형우의 몫"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이대호는 16일 청주 한화전서 3개의 아치를 연거푸 쏘아 올렸다. 그리고 6타점을 추가하며 2위 최형우와의 격차를 벌렸다. 이대호가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1안타로 주춤하는 사이 최형우는 시즌 28호 홈런을 가동했다.

"3연타석 홈런까지 예상치 못했지만 솔직히 칠 줄 알았다". 최형우는 이대호의 대포 재가동에 이렇게 말했다. 이대호는 이번달 13경기를 통해 타율 5할2푼3리(44타수 23안타)의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최형우는 "대호형이 홈런만 나오지 않았을뿐 타격감은 최고"라고 표현했다.
17일 현재 홈런 및 장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형우는 타점 타이틀까지 품에 안을 각오. 현재 이 부문 1위인 이대호과 7개차지만 롯데보다 잔여 경기수가 많은 만큼 제대로 맞붙을 태세. 최형우는 "매직넘버가 한 자릿수에 진입했는데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뒤 본격적으로 개인 타이틀 경쟁에 나설 생각"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김성래 타격 코치는 "이제 궤도에 올랐다. 지금 같으면 국내 최고의 타자"라고 극찬했다. 최형우는 김성래, 김한수 코치에게 이라고 공을 돌렸다. "코치님께서 평소에는 계속 지켜보시고 안 좋을때면 한 두 마디씩 해주신다. 그게 더 편하다. 그만큼 나를 믿어주신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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