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카운트다운되는 매직넘버·트래직넘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18 13: 27

운명의 숫자가 카운트다운 되기 시작했다. 
막바지에 접어든 2011시즌도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매직넘버'와 '트래직넘버'가 카운트다운되고 있는 것이다. '매직넘버'란 하위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해도 1위팀이 자력으로 확정짓기 위해 필요한 최소 승수를 의미한다. 1위뿐만 아니라 순위 확정을 위한 수단으로 두루 활용된다. 반면 '트래직넘버'는 상위팀이 전패해도 하위팀이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패수를 일컫는다. 매직넘버와 트래직넘버 모두 상위팀이 이기거나 하위팀이 패하면 1이 줄고, 상위팀이 이기고 하위팀이 패하면 한 번에 2가 줄어든다.
삼성은 지난 17일 목동 넥센전에서 11-4로 승리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 9승만을 남겨뒀다. 잔여 16경기에서 9승을 하면 경쟁팀에 관계없이 1위를 확정짓게 된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삼성은 남은 경기에서 6승만 더해도 자력으로 2위 이상 순위를 확보할 수 있다. 경쟁팀들의 자멸로 일찌감치 후반기 독주체제를 굳힌 삼성은 빠르면 이달안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야구 매직넘버도 한 자릿수로 줄었다. 잔여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롯데는 4승만 추가하면 구단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SK도 잔여 15경기에서 7승을 올리면 5년 연속으로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KIA도 잔여 8경기 중 5경기만 이기면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 오르게 된다. 롯데·SK·KIA 모두 1.5경기차에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어 준우승 매직넘버는 무의미하다.
반면 트래직넘버에 떠는 팀도 있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LG가 그렇다. 4위 KIA와 승차가 7.5경기차로 사실상 4강에서 멀어진 LG이지만 확률적으로 아직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은 남아있다. 그러나 LG가 잔여 14경기에서 6패를 당하면 4강 희망은 확률적으로도 완전 소멸된다. 무려 9년째로 역대 가장 오랫동안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팀이 되는 것이다. LG에게 점점 더 운명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최하위 넥센은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잔여 15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최고 5위까지 가능하다. 두산과 한화도 가을야구 트래직넘버가 각각 7과 3이다. 두산은 5년만의 포스트시즌 탈락, 한화는 3년 연속 가을잔치 좌절 위기다. 하지만 2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당한 한화로서는 탈꼴찌만으로도 성공적이다. 한화가 최하위 탈출을 확정짓기 위한 탈꼴찌 매직넘버와 넥센의 최하위 트래직넘버 모두 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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