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 연 임태훈 "팬 비난? 계속 짊어질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9.18 16: 09

"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선배, 동료들께 너무도 죄송했다".
 
118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은 임태훈(23. 두산 베어스)이 굳은 표정 속 앞으로의 다짐을 이야기했다.

 
임태훈은 지난 17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되어 당일 10-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올 시즌 임태훈은 지난 5월 24일 故 송지선 아나운서와의 스캔들 파문으로 2군에 내려갔던 바 있다.
 
5월 22일 대구 삼성전 이후 118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임태훈은 선발 김선우와 고창성의 뒤를 이어 10-2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첫 타자 장성우를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임태훈은 손용석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후 임태훈은 정훈을 좌익수 뜬공, 양종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1군 복귀투를 마쳤다. 투구수는 18개였으며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기록했다.
 
다음은 18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임태훈과의 일문일답이다.
 
-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해 마운드에 올랐다.
 
▲ 오랜만에 던진다는 느낌이 가장 컸다. 그만큼 더욱 집중해서 던지고자 했다.
 
- 1군행 통보에 심리적인 부담도 컸을 것 같다.
 
▲ 1군행 통보 후 조심스러웠다. 우리 팬 분들께서 응원해주셨던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 그동안 혼자 많은 생각을 하다보니 힘들었고 운동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가 1군 복귀 날짜가 결정된 후 되도록 집중하고자 했다.
 
- 데뷔 이후 이렇게 2군에 오래 있던 적이 없었다. 많은 것을 배웠을 텐데.
 
▲ 배운 것도 많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했다. 2군 숙소 생활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다.
 
- 전력 공백을 낳은 뒤 팀 전력과 순위도 급격히 침체했다.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죄송함을 느끼고 있다. 나 한 명의 부재가 전력 상으로 큰 공백은 아니었겠지만 팀 분위기를 극도로 가라앉혔다는 점이 너무 죄송했다.
 
- 앞으로도 야구 팬들의 비난이나 야유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계속 짊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수하면서 열심히 하겠다. 그저 나가서 열심히 하고 열심히 던지는 데 집중하겠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