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기다려준 팬들 위해 빨리 던지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9.18 16: 53

"팬들이 기다려준 것도 감사하고, 그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빨리 컨디션을 올리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3)이 돌아왔다.
김광현은 지난 17일 SK 1군 선수단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1군 엔트리에는 등록되지 않았지만 20일부터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에 맞춰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18일 문학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김광현은 먼저 "이렇게 오래 쉬긴 처음인 것 같다"고 1군 그라운드를 밟은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아직 적응이 안된다"면서도 "이겨내야 한다. 경기 감각을 빨리 찾아야 선수다"라며 빠른 복귀를 다짐했다. 그는 "특히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만큼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해서 던질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에는 시범경기 때부터 어깨가 늦게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그래도 안되겠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었는데 시범경기에서 홈런 맞고 하면서부터 자신감이 많이 없어지고 위축된 것 같다"고 시즌 초 부진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김광현은 "현재는 어깨에 전혀 통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클리닉에 있던 팀 닥터가 매일 어깨를 체크해 캐치볼 하는 날과 하지 않는 날을 정해줬다"며 "이제는 안 아픈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 팔꿈치, 어깨 부상에 대한 조심성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7월 12일 일본으로 출국해 후쿠오카 소재 베이스볼 클리닉에서 진찰 및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수행한 뒤 8월 3일 귀국했다. 김광현은 한국에서도 바로 1군에 오르는 대신 재활군에 속해 트레이너와 함께 재활 훈련을 소화해왔다.
김광현은 마지막으로 "5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면서 "처음 아팠을 때 캐치볼을 한 달이나 안하고 쉬니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긴 시간 동안 팬들이 기다려준 것도 감사하고, 그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빨리 컨디션을 올리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만수(53) SK 감독대행은 김광현에 대해 "롯데전에 맞춰 등록시켜 1~2번 정도 중간투수로 올린 뒤 투수코치와 상의해 컨디션이 괜찮으면 바로 선발로 투입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18일)에는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24)이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역대 7번째로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류현진의 귀환에 이어 김광현의 성공적인 복귀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두 명의 에이스를 모두 시즌 종료 전 만날 수 있다.
김광현이 예전 모습을 되찾고 3위 롯데에 17일 기준 7모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있는 팀의 2위 수성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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