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과 함께 치명적인 약점도 발견한 경기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 팀 10순위 막차를 탄 신인 언더핸드 양현(19)이 3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양현은 18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1개) 2실점을 기록한 뒤 0-2로 뒤진 4회초 안규영에게 바통을 넘겼다. 최고 구속은 130km에 미치지 못했으나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3회 롯데 라인업서 유일한 좌타자인 손아섭에게 내준 우월 투런이 2실점으로 이어졌다. 제구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고 무브먼트도 좋았으나 2회 황재균에게 3루 도루를 내주고 3회 김주찬, 홍성흔에게 도루를 내준 것은 뼈아팠다.
릴리스 포인트 시점에서 키킹 동작을 잠시 느리게 가져가는 것이 주자가 없을 때는 효험을 봤다. 그러나 주자 출루 시에는 이것이 독이 되어 잇단 도루 허용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2군에서도 계투로만 등판했던 양현의 약점이 노출된 것.
그러나 사사구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분명 가능성은 비춘 경기였다. 만약 양현이 오는 23일 대전 한화전서 선발로 나서고 친형인 양훈이 한화 선발로 나서게 된다면 이는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형제 선발 맞대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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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