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그라운드' 이숭용, 2타수 무안타로 은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9.18 18: 49

결국 치지 못했다. '캡틴' 넥센 이숭용(40)이 안타없이 은퇴경기를 마쳤다.
이숭용은 은퇴경기였던 18일 목동 삼성전에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결과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16일 목동 두산전에 8회초 수비 때 1루수로 교체 투입, 역대 6번째 2000번째 경기 출장을 달성한 이숭용이었다. 한팀에서 2000경기를 뛴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다. 이에 김시진 넥센 감독이 적극 배려, 선발 출장시켜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경기 전 이숭용도 승부욕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내가 보여줄 것이라고는 열심히 뛰는 것 밖에 없다"는 이숭용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 이날도 평소와 다름 없이 웨이트트레이닝, 런닝, 수비, 타격훈련을 거르지 않았다"면서 "안타를 1개는 치고 떠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숭용은 2회 2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대기타석에서부터 턱돌이가 받쳐든 빨간 우산 아래 타석까지 걸어간 이숭용은 삼성 포수 진갑용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어 이숭용은 헬멧을 벗어 1루와 3루, 홈 관중석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다. 마운드에 선 삼성 선발 장원삼이 모자를 벗어 예우를 갖추자 역시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선수로서 마지막 예우를 갖춘 것이다.
 
그러나 이숭용은 2구만에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숭용은 4회 2사 후에도 타석에 들어섰다. 역시 2구만에 공략에 나서 2루 땅볼에 그쳤다.
이로써 이숭용은 이날 2타석을 포함해 통산 18시즌 동안 2001경기 동안 6139타수 783득점 1727안타 162홈런 857타점을 기록, 2할8푼1리의 타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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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목동=지형준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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