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결승골' 서울 홈 5연승, 부산에 2-1 역전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18 18: 55

징크스는 계속됐다. FC 서울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부산 아이파크전 13경기 연속 무패(10승 3무)를 이어갔다.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1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5라운드 홈 경기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위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차를 4점으로 유지함과 동시에 홈 5연승을 기록했다. 또한 2002년 9월 25일 이후 부산을 상대로 13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홈에서 만큼은 부산의 천적임을 입증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접전을 펼쳐다. 수비를 굳건히 하고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쉽지 않았다. 양 팀의 수비진은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고 공격진의 침투를 완벽 봉쇄했다. 이 때문에 전반 20분이 지나도록 슈팅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첫 슈팅은 부산에서 나왔다. 프리킥 찬스서 서울 수비에 맞고 나온 공을 파그너가 크로스로 연결, 이를 받아 김한윤이 헤딩슛을 시도했다. 김한윤의 머리에 맞은 공은 그대로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서울로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서울도 반격에 나섰다. 지난 7월 광주전 이후 두 달 여 만에 선발로 나온 이승렬이 공격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승렬은 전반 25분 뒤에서 들어오는 패스를 받으 아크 왼쪽으로 침투, 한 템포 빠르게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슈팅은 골포스트를 벗어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쪽은 부산이었다. 부산은 전반 41분 에델이 박스 오른쪽에서 올려준 한상운의 프리킥을 받아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에델은 공이 서울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정확하게 머리에 맞춰 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후반 5분 이승렬이 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 위를 종이 한 장 차이로 스쳐갔다. 이날 서울이 선보인 가장 위협적인 슈팅이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 대행의 눈에는 이승렬의 경기력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이승렬은 후반 7분 강정훈과 교체되고 말았다.
서울이 바라던 동점골은 후반 18분 김동진의 발끝에서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부산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을 서울이 잡아 문전으로 패스해 아디가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이 데얀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득점에 실패할 뻔했지만 문전에 있던 김동진이 발을 갖다 대어 골로 연결했다.
동점골을 허용한 부산은 후반 25분 이성운 대신 정민형을 투입,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다.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서울이 맹공세를 펼쳤기 때문. 부산은 서울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그렇지만 부산도 쉽게 역전골을 내주지는 않았다. 서울이 날카롭게 공격할수록 탄탄한 수비로 대응했다. 서울은 수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부산의 수비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승부는 갈렸다. 후반 44분 강정훈이 일을 냈다. 강정훈은 최태욱이 박스 정면에서 내준 공을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극적인 역전골이었다.
부산으로서는 만회할 방법이 없었다.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서울은 끝까지 한 골의 리드를 지켜내며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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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 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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