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선발과 좌타자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좌타자 손아섭의 선제 결승포 등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전 3년 연속 우세를 확정지었다.
롯데는 18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선발 장원준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손아섭의 선제 결승 투런 등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5승 5무 54패(3위, 18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패서 벗어나는 동시에 두산과의 시즌 전적을 10승 1무 7패로 만들며 지난 2009시즌부터 이어진 3년 연속 상대 전적 우세를 확정지었다.

반면 두산은 빈타에 허덕이며 시즌 전적 53승 2무 63패(6위)를 기록, 실낱 같은 4강 진출 가능성에 대한 실패 마지노선인 트래직넘버가 7에서 5로 줄어들었다. 앞으로 두산은 남은 15경기서 5패 이상을 떠안으면 산술적으로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
1회초 롯데는 1,2군을 통틀어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인 두산 신인 언더핸드 양현을 상대로 터진 2사 후 손아섭과 이대호의 연속 좌전 안타로 1,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홍성흔이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치며 선취점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1회말 두산은 이종욱의 볼넷과 오재원의 희생번트, 김현수의 타구가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에 편승해 진루타가 되며 1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두산도 김동주의 삼진 후 치고 달리기가 실패하면서 3루 주자 이종욱이 횡사, 1회말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신인 언더핸드를 상대한 낯가림 현상은 3회초 사라졌다. 롯데는 1사 후 김주찬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은 손아섭의 우월 투런으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볼카운트 1-1에서 양현의 몰린 커브(112km)를 잘 당긴 손아섭의 힘을 알 수 있던 순간.
5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전준우의 좌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 3-0을 만들었다. 파울 커트로 8구까지 바뀐 투수 안규영과 대결을 펼친 전준우는 8구 째 슬라이더(135km)를 제대로 당긴 아치로 연결했다.
장원준의 투구에 힘없이 막히던 두산은 6회말 오재원의 중전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과 장원준의 폭투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동주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최준석이 삼진당하며 2아웃을 쌓았다. 양의지의 고의 볼넷 이후에는 손시헌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두산이 만회점조차 허무하게 놓친 뒤 롯데는 7회초 황재균의 좌월 솔로포로 4-0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7회말이 되어서야 이종욱의 1타점 중전 안타로 뒤늦은 만회점을 뽑았다. 그러나 초반 찬스를 날려버리고 중후반부터 방망이를 예열, 시점이 너무 늦었다. 롯데는 8회초 대타 박종윤의 1타점 우전 안타와 황재균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 문규현의 1타점 우전 안타로 승리를 굳혔다. 두산은 8회말 손시헌의 우익수 방면 행운의 1타점 3루타와 대타 임재철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3점 째를 뽑은 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5개) 1실점으로 시즌 13승(6패)째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장원준은 지난 6월 23일 사직 경기부터 이어졌던 두산전 2연패서 벗어났다. 결승포 주인공 손아섭은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3번 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두산 신인 언더핸드 양현은 3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 등판서 패전을 떠안았다. 못 던졌다기보다 타선 지원 빈약이 안타까웠던 경기. 그러나 3개의 도루를 내준 것은 분명 아쉬움이 컸다.
한편 롯데는 이날 승리로 두산과의 시즌 전적을 10승 1무 7패를 만들며 상대 전적 우세를 확정지었다. 지난 2009년 10승 9패, 지난해 12승 7패에 이어 두산과 3년 연속 우세한 전적을 이어간 롯데다. 공교롭게도 이는 모두 홍성흔이 두산에서 프리에이전트(FA) 이적한 이후 치른 3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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