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선배를 위해 죽어라 던졌다."
20살 더 많은 '캡틴'을 위한 최고의 피칭이었다. 넥센 선발 문성현(20)이 대선배의 가는 길을 더욱 빛냈다.
문성현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무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11패)째. 지난달 13일 문학 SK전 이후 이어오던 4연패를 마감한 것은 물론 지난 5월 18일 대구경기 이후 삼성전 3연패 악연도 끊었다. 총투구수는 108개. 직구는 최고 147km.

이날 경기는 개인의 경기라기보다는 이숭용의 은퇴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 만큼 문성현은 경기 직후 이숭용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그러자 문성현은 "선배님 위해서 죽어라 던졌습니다"라고 늠름하게 답했다.
문성현은 경기 후 "어제부터 이숭용 선배님께 좋은 선물을 하고 싶었다"면서 "전화를 드려서 좋은 경기하겠다고 말하려 했는데 너무 늦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불펜에서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마운드에 올라가니 책임감이 느껴졌다. 선배님을 위해 죽어라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은 경기가 얼마 없어 목표한 10승은 못할 것 같다"는 문성현이다. 하지만 "그래도 10승을 목표로 계속 달려가고 싶다. 안되면 내년도 마찬가지 10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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