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내년에도 LG에서 뛰고 싶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9.19 07: 01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28)가 내년에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리즈는 "동료들이 잘 대해주고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
리즈는 지난 1월 LG와 계약하며 한국무대에 진출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우완투수인 리즈는 지난 2003년 2월 14일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해외자유계약을 맺었다. 리즈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통산 28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17경기에 선발로만 등판, 6승6패, 평균자책점 6.72를 마크했던 팀 내 유망주였다. 특히 그는 지난 2008시즌에 최고구속 162km의 직구를 스피드건에 찍을 정도로 강견이다.

그런 그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마이너리그보다는 새로운 곳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리즈는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보장된 것이 아니었기에 한국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리즈는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9승12패 평균자책점 3.93을 마크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최고구속 161km 강속구를 뿌려 한국프로야구 30년 역사상 가장 빠른 볼을 던진 투수가 됐다. 선발투수 기준이 되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는 14차례 달성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리즈는 146⅔이닝 동안 135개의 안타를 맞았다. 사사구도 86개나 내줬다. 반면 삼진은 106개에 그쳐 9이닝당 삼진 비율은 6.50개, 사사구는 4.54개, 안타는 8.28개나 된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재계약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리즈는 160km가 넘는 강속구라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 온 뒤 슬러브와 체인지업 위력이 더해져 지금도 성장해가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지금 올 시즌 실력이 100%가 아니라 70% 정도로 보면 된다. 만약에 내년 시즌 한국에 남을 경우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투구가 예상된다.
더불어 리즈는 LG 동료들과도 사이가 좋다. 동료들과 장난도 잘 치면서 팀 안에 녹아 들어가려고 노력한다. 이 모습에 동료들도 리즈에게 따뜻하게 대한다. 리즈는 "동료들이 잘 대해줘 친해질 수 있었다"며 웃었다.
리즈는 LG가 지난 8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을 알고 있었다. 올해도 12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4위 KIA에 8경기 반 차로 뒤져있어 사실상 가을야구가 물 건너 갔음을 느끼고 있다. 리즈는 "LG가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지 오래됐다고 들었다. 올해도 시즌 초반에 좋았지만 후반기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나 역시도 내년에도 LG에서 뛴다면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LG 구단은 리즈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백순길 LG 단장은 "구단으로서는 리즈와 재계약에 생각이 있다. 이미 리즈에게도 재계약 의사가 있음을 전했다"면서 "리즈가 원하면 재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과연 내년에도 리즈의 160km 강속구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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