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박지성 그렇게 칭찬하더니…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9.19 01: 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 경쟁자 첼시를 꺾고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첼시와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나니의 활약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개막 후 5경기서 모두 승리를 챙기며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차를 3점으로 늘려 선두를 굳건히 지켜냈다. 또한 우승 후보 첼시를 상대로 3골을 터트리며 4경기 연속 3득점 이상을 기록, 리그 최고의 막강 화력을 지녔음을 과시했다.
원정팀 첼시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당연히 공격 기회가 많았다. 그렇지만 첼시는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에 매번 공격이 실패했다. 반면 맨유는 첼시보다 적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집중력으로 잇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주도했다.
첼시는 전반 3분 좋은 득점 찬스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애슐리 콜의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하미레스에게 제대로 연결된 것. 하미레스는 바로 슈팅을 시도해 득점을 노렸다. 완벽한 찬스였다. 그렇지만 공은 골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골키퍼 데 헤아가 넘어지며 쳐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기자 맨유에 찬스가 왔다. 전반 7분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것. 키커로 나선 애슐리 영의 발 끝을 떠난 크로스는 먼 포스트로 쇄도하던 크리스 스몰링이 헤딩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골을 내준 첼시는 즉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에는 페르난도 토레스가 안데르손의 공을 낚아 채 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했고, 전반 26분에는 토레스가 박스 왼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하미레스가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토레스의 슈팅은 반대편 골포스트를 벗어났고, 하미레스의 완벽한 노마크 득점 찬스는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첼시가 계속해서 공격에 실패한 반면 맨유는 완벽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7분 나니는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들 틈 사이로 절묘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 첼시의 골문을 열었다. 미처 대비하지 못한 첼시 골키퍼 페트르 체흐는 자신의 위를 지나치는 공을 막지 못했다.
맨유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EPL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웨인 루니의 몫이었다. 루니는 상대 수비수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나니의 몸에 맞고 자신에게 연결되자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전반전에 3골이나 뒤처진 첼시는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첼시는 하프타임에 프랑크 람파드를 빼고 니콜라 아넬카를 투입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후반 1분 토레스가 절묘한 칩슛으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겨 한 골을 만회한 것. 토레스의 골도 대단했지만 그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준 아넬카의 스루패스도 대단했다.
골을 내준 맨유는 공격에서도 흔들렸다. 후반 11분 나니가 만들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루니는 디딤발이 미끄러지며 실축하고 말았다. 첼시의 추격에서 달아날 찬스를 놓친 셈이었다.
분위기를 조금씩 가져온 첼시는 후반 23분 다니엘 스터리지 대신 로멜루 루카쿠, 후반 34분 라울 메이렐레스 대신 존 오비 미켈을 투입했다.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와 동점을 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찬스는 많았지만 마무리가 문제였다.
특히 토레스는 후반 38분 완벽한 찬스를 실수로 날려버렸다. 골키퍼까지 제치며 빈 골대에 공을 차 넣기만 하면 되는 골과 마찬가지인 순간에서 실수를 저질러 공을 골대 밖으로 차버린 것. 토레스 본인도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만약 골을 넣었다면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첼시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맨유도 어이없는 슈팅을 보였다. 후반 추가 시간 루니의 패스를 받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완벽한 빈 골대에 공을 차 넣었지만 너무 신중을 기한 나머지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한편 박지성은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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