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더라구요".
경남은 지난 1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25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서 1-3으로 패했다. 경남은 5연속 무승(1무4패)의 부진에 빠졌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경남은 올림픽대표팀에 뽑힌 윤빛가람과 윤일록 없이 경기를 치렀다. 특히 중원에서 경기 조율을 맡은 윤빛가람의 공백은 컸다. 하지만 새롭게 발견한 선수가 있다. 바로 이적생 강승조.

전북에 세 골을 연달아 허용한 경남은 강승조를 앞세워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며 한 골을 만회했다. 전반 41분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것. 강승조가 찬 프리킥은 전북 수비벽을 넘어 골대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경남의 유일한 득점을 터트린 강승조는 얼마 전까지 전북 소속이었다. 2008년 부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강승조는 2010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그는 29경기에 나서 5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능력을 선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모두 나설 수 있는 강승조는 올 시즌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경남은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서 김영우를 전북에 내주고 강승조를 영입했다. 윤빛가람의 파트너로 낙점 받은 강승조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성실함이 장점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강승조는 펑펑 울었다. 경남 이적이 새로운 기회이기도 했지만 자신을 포기한 전북에 존재감을 다시 증명하고 싶었던 것. 비록 골은 넣었지만 팀의 패배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던 것. 경남 관계자는 "(강)승조가 경기를 마친 후 혼자서 울었다. 너무나도 아쉬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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