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이기에 은퇴식 앞에서 떳떳해도 될 것 같다."
'캡틴' 이숭용(40)의 은퇴식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삼성 김현욱(41) 트레이닝 코치는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펼쳐질 이숭용의 은퇴식 준비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1993년 삼성에 입단한 언더핸더 김현욱은 이숭용의 프로 1년 선배. 하지만 학교도 소속팀도 달랐다. 함께 선수생활을 하며 인사를 하고 지냈지만 큰 인연이 있었던 사이는 아니었다.
또 이숭용과는 달리 쌍방울 시절이던 1997년 꿈의 20승 고지를 밟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13년간 519경기에 출장, 71승 31패 22세이브 54홀드 평균자책점 2.99를 현역시절 기록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숭용의 은퇴식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김 코치는 은퇴식에 쓰일 꽃다발이 놓인 테이블을 가르키며 "지금까지 있었던 은퇴식 중에 가장 떳떳하게 자랑스럽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6번째 2000경기 출장도 대단하지만 한 팀에서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은 최고 값진 선물"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숭용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떳떳하게 은퇴식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삼성에서 입단했지만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동안 쌍방울 유니폼을 입었다.
이숭용의 사상 첫 '무이적 2000경기 기록'은 여러 의미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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