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들은 최형우(28, 외야수)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4번 타자로서 화끈한 공격 지원 뿐만 아니라 투수들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늘 고맙다고 입을 모은다. 최형우는 19일 현재 홈런 및 장타율 선두를 달리며 정규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 투수들은 최형우의 정규 시즌 MVP 등극을 위한 홍보전에 돌입했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비롯해 취재진과 만날때마다 최형우에 대한 칭찬을 늘어 놓을 계획이다. 일찌감치 구원 1위를 확정지은 '끝판대장' 오승환(29, 삼성 투수)도 유력한 MVP 후보지만 현재 최형우를 밀어주는 분위기다.
투수 입장에서는 지금껏 받았던 고마움에 대한 보답인 셈이다. 그리고 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승률 등 4개 부문 1위를 질주 중인 윤석민(25, KIA 투수)과의 MVP 경쟁을 위한 후보 단일화 전략이기도 하다.

"참 고마운 타자다. 언제나 한결같다. 열심히 하고 아파도 뛰려는 그의 근성이 대단하다". 삼성 마운드의 '맏형' 정현욱(34)은 최형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02년 프로 데뷔 때부터 최형우를 지켜봤던 정현욱은 "야구를 잘 하더라도 모나지 않고 늘 겸손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7일 목동 넥센전서 12승째를 따내며 팀내 다승 선두를 달리는 윤성환(30) 역시 다를바 없다. 그는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오승환과 최형우 모두 MVP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꺼낸 뒤 "형우가 2008년 1군에 올라왔을때 1군 투수들의 볼배합에 대해 자주 물어보더라. 안 맞을때면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자주 묻고 연구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지금은 잘 하니까 안 물어본다"고 웃었다.
그래서 일까. 윤성환은 국내 정상급 타자 대열에 합류한 최형우의 성장을 바라보며 뭔지 모를 뿌듯함을 느낀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잘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좋다". 그리고 그는 "항상 투수의 입장을 이해해주려고 하고 선발 등판할때면 '제가 도와드릴게요'라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MVP 등극을 위해) 도와주고 싶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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