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청춘합창단, 기어이 우리를 울리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9.19 08: 01

[OSEN 취재석] 명색이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렇게 자꾸 눈시울을 붉혀서야 되겠느냐만 지난 저녁 방송된 '남격' 청춘합창단의 위문 공연은 어쩔 수 없는 눈물을 자아냈다.
지난 19일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서는 청춘합창단의 서울소년원 위문 공연 장면이 전파를 탔다. 평균 연령 62.3세 단원들로 구성된 청춘합창단은 본선 대회를 앞두고 무대 경험을 쌓을 기회를 찾던 중 서울 소년원 학생들을 위한 위문 공연을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단원들은 자식 혹은 손자손녀 또래와 같은 학생들 앞에서 위로와 희망 담긴 노래를 열창했다.
서울소년원 학생들은 상당 수가 결손 가정 출신이거나 사회의 무관심 속에 인생의 그늘을 걷고 있는 불안한 청춘들. 상처받은 영혼들 앞에서 부모의 심정으로 노래를 부르던 청춘합창단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의 공연을 접한 학생들 역시 때로는 숙연하게, 때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모니에 몸을 실었다.

청춘합창단과 관객들 사이 마음의 끈이 닿은 걸까. 서울소년원 합창단의 답가 무대가 이어지는 동안 결국 청춘합창단원들은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 한 순간의 실수로, 어쩌면 원치 않았던 풍파 때문에 힘든 길을 걷게 된 소년, 소녀들의 모습에 알 수 없이 가슴이 짠해진 것은 청춘합창단 뿐만이 아니었다.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의 가슴에도 울컥함이 번졌고 결국 손을 맞잡고 피날레 합창을 하는 청춘합창단과 학생들의 무대는 무한 감동을 자아냈다.
청춘합창단은 평균 연령 62.3세로 구성된 중년들의 하모니다. 합창단 구성 초기부터 이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었고, 방영 내내 내 부모 같은 중년들의 도전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잔잔하지만 큰 울림이 있는 청춘합창단의 하모니는 기어이 안방극장에 다시없을 감동을 선사했다. 서울소년원 학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안기는 위문 공연을 통해.
'남격'의 합창단은 시즌1 당시 각양각색 참가자들이 합창을 통해 하나가 되는 그 극적 스토리를 그려내며 이미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바 있다. 서로 나이도, 성별도, 하는 일도 제각각이던 단원들은 박칼린 지휘자의 리드 속에 점점 고운 하모니를 완성해나갔다. 그 과정을 지켜본 많은 시청자들은 단순한 감동을 받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과 화합의 가치를 함께 맛본 바 있다.
시즌1의 감동을 안고 시작된 시즌2, '청춘합창단'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감동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김태원의 지휘 도전부터 80세가 넘는 최고령 할머니의 솔로, 중년남녀의 아이돌 히트곡 메들리 합창까지...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새롭고 기적 같은 행보다. 결국 손자 같은 학생들과 합창으로 하나가 되는 미덕을 보여준 청춘합창단, 그들의 남은 이야기에 우리는 앞으로 또 얼마나 울어야 할까.
윤가이 기자 issue@osen.co.kr     ☞ hoppin 방송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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