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재구성한 영화 ‘도가니’가 개봉 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도가니’는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재구성한 충격 실화. 지난 6일 언론시사를 통해 최초 공개된 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개봉 예정인 ‘도가니’는 유료시사를 통해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한데 이어 흥행 1, 2위를 다투고 있는 ‘최종병기 활’, ‘가문의 영광4’에 이어 예매율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도가니’가 출간 전 온라인상에 연재되며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영상으로 전해지는 실화의 충격은 더 깊고 잔인하다.
배우 공유의 제안으로 스크린에 옮겨진 ‘도가니’는 육체적, 성적으로 학대 받는 아이들을 위해 견고한 기득권층에 맞서 싸우는 힘없는 인권단체와 가난한 한 가장의 싸움을 그린다.
이 영화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은 기적을 보여주지 않는다.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는 소시민들이 결국 처참히 깨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볼 뿐이다. ‘도가니’가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부조리한 사회를 바꾸자는 선동적인 자극이 아닌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에 대한 고발이다. 이것이 바로 영화 ‘도가니’가 갖는 최고의 미덕이다.
그간 부드럽고 로맨틱한 연기를 주로 펼쳐왔던 공유가 이번 작품에선 그간의 거품을 쫙 빼고 진지한 내면 연기를 선보인다. 정유미는 완벽한 캐릭터 소화와 과장되지 않은 연기로 극의 사실감을 높인다. 배우들의 묵직하고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실화의 충격을,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영화 ‘도가니’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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