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오릭스 최고인기남' 2가지 비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9.19 09: 20

'국민타자' 이승엽(35, 오릭스)은 최근 자신의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과 문구를 바꿨다. 그는 두 아들(은혁, 은엽)의 사진과 함께 '독하게'라고 써놓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그라운드 위에서 독기를 품고 뛰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승엽은 몰아치기에 능하다. 그는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지난 2003년에 5월부터 2달간 29개의 아치를 쏘아 올렸다. 56개 가운데 절반 이상을 2달간 몰아친 셈이다. 올 시즌 11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이달에만 4차례 대포를 가동했다. 4개의 홈런 모두 최근 8경기에서 나왔다.
특히 18일 지바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첫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어냈다. 3-5로 뒤진 4회 지바 롯데 핵잠수함 와타나베 슌스케의 2구째 싱커(118km)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켜 7-6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만큼 최근 타격감이 좋다는 의미. 이승엽의 통역을 담당하는 정창용 씨는 "완전히 감을 잡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여전히 배고프다. 어쩌면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와 자신감이 있기에 만족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는 최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만족할 수준의 타격감은 아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안타 또는 홈런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신황금시대'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전성기의 영광 재현을 선언한 오릭스는 19일 현재 퍼시픽리그 3위로 3년 만에 가을 잔치에 나설 전망. 선한 인상과 예의범절이 바른 그는 구단 내부에서도 인기 만점. 그래서 그는 오릭스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보다 팀의 일원으로 통한다.
그는 일본 무대 세 번째 구단에서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3년간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가을 잔치에서 호쾌한 대포쇼를 펼치며 그의 진가를 발휘할 기세. "3위를 지키기 위해 오릭스 구단의 일원으로서 동료 선수들과 하나로 뭉쳐 최선을 다하겠다". 이승엽은 이적 첫해 가을의 전설을 증명하기 위해 서서히 방망이를 예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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